마음을 울리는 글 - 詩

저녁별 -이정하-

Issac Do 2015. 2. 14. 03:21



저녁별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