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글 - 詩

사랑의 길 - 이창훈

Issac Do 2016. 2. 24. 02:42



사랑의 길

                            -이창훈



너를 보내는 것이

내 사랑이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지워졌지만 가슴에 새겨진 그 번호

전화 걸지 않겠다

보고싶어 찾아가던 그 집 앞

아직도 서성거리는 모든 발걸음을 거두겠다

나여야만 한다고 믿었던 네 곁에

나 아닌 누군가 있어

나에게 기댔던 것처럼 네가 기대고

나를 바라보던 것처럼 네가 그윽히 바라본다면

그 사람 그 사랑 기꺼이 축복하겠다

너를 보내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길이라면


너를 진정 사랑하는 길이

너에게서 떠나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 길을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