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단강
-나태주
비단강이 비단강임은
많은 강을 돌아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그대가 내게 소중한 사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백 년을 가는
사람 목숨이 어디 있으며
오십 년을 가는
사람 사랑이 어디 있으랴
오늘도 나는
강 가를 지나며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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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허물
-윤후명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하고 싶었다
나이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오직 하나의 마음
그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헤어지는 연습만으로만 살아왔다
헤어져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그 나무 아래
그 꽃 아래
그 새 울음소리 아래 모두
사랑의 허물만 벗어놓고
나는 어디로 헤매고 있을까
언제까지나 이루지 못할
하나의 마음임을 알아
나로부터 영원히 떠나야 할까
그래야 할까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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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오면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가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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