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9)
역사이야기 (0)
여행 (5)
일상생활 (6)
기타 (10)
마음을 울리는 글 - 詩 (48)
음악 (6)
내멋대로 영화 바라보기 (3)
학습관련 (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LINK






- 안도현

 

 

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 몸을 세차게 흔든다

사랑이여나는 왜 이렇게 아프지도 않는 것이냐

몸 속의 아픔이 다 말라버리고 나면

내 그리움도 향기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살아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

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 수도 없을 때

꽃은핀다

'마음을 울리는 글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강은교-  (0) 2019.02.26
다 잊고 사는데도 -원태연-  (0) 2018.07.02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다 -허남기  (0) 2018.01.27
허공장경 -김사인-  (0) 2018.01.15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0) 2017.12.05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