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이현승 / 출연 :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이종혁 등
솔직히 내용은 진부하다고 본다. 국내의 전통적인(?) 건달영화에 멜로적인 내용을 가미해 극중 송강호의 표현을 좀 빌리자면 "달달하다"라는 느낌이랄까?
두헌(송강호)은 건달세계에서 전설로 불렸으나 조직을 떠나 식당 차릴 생각으로 요리학원에 다닌다. 사채를 써서 엄청난 채무를 갖고 있던 세빈(신세경)은 두헌을 제거하기 위한 일당들에 명령을 받고 그를 감시하기 위해 접근하게 되는데…….
솔직한 평은 송강호가 살리고 신세경이 시선고정 시켰다고 봐야한다. 내용은 그저 그런 뻔한 전개라서 다소 실망이었다. 대신 연기파 송강호씨의 연기가 몰입하게끔 만들었고, 극중 세빈과 두헌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나름 킬링타임용으로 본것 같다.
그나마 마지막에 염전에서의 클라이막스는 색감이 좋아서 봐줄만했지만, 마지막의 엔딩은 조금 역지가 아니었던가 싶은 결말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바랬던 결말이긴 했지만서도... 이런 츤데레기질;;)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 이 영화는 솔찬히 극중 세빈을 보면서 내가 아는 누군가와 오버랩이 되면서 내 시선을 뺏았다고 해야할까?
내가 본 세빈은, 분석하자면 강한척 하지만 너무나 여리다. 자신을 가두고 숨기는, 허무주의에 빠져서 목적도 방향도 잃고 지친, 그럼에도 누군가의 곁이 그립고 위로받고자 하는, 일과 사랑에서 갈등속에서 결국 눈물 쏟으며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랑하는이를 쏘아야하는, 그런 여린 여자다.
내가 본 두헌은, 나이 많고 밑바닥 건달인생을 청산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그러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빈에게 호감이 있는, 평소에는 그냥 후덕한 동네 아저씨 같지만 실제는 조포계의 전설이자 화나면 무서운, 그치만 여자는 안때리는 순정마초적 기질이 다분한, 그런 남자다
이런 두 남녀가 그려가는 영화는 사실 내용만 조금 더 신선했다면 더 좋은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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